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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군 고엽제, '카터 명령' 따라 79년 폐기?

<8뉴스>

<앵커>

칠곡 캠프캐롤에 고엽제가 매립된 것이 78년이었는데, 이듬해인 79년에 카터 대통령이 환경오염 조치를 지시했던 문건이 확인됐습니다. 카터 당시 대통령의 지시로 매립돼 있던 고엽제를 파내서 폐기처분한 것으로 보입니다.

권영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79년 1월, 미국 정부가 카터 대통령 명의로 하달한 행정명령입니다. 

해외의 모든 미국 정부 시설에서 인체에 해롭거나 환경오염을 일으킬 사안에 대해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오염물질 대책을 세울 때 현지 정부와도 정보를 주고 받으라고 명기했습니다.

더 나아가 8개월 안에 이 명령을 완료하라고 못박았습니다.

주한미군이 캠프캐롤에 매립된 고엽제를 처리했다고 밝힌 79년과 시점이 일치합니다.

고엽제를 모두 없애라고 주한미군에 하달된 78년 지시에 따라 고엽제 매립이 이뤄졌고 해외 환경오염 대책을 세우라는 79년 카터 지시에 따라 묻혀있던 고엽제를 꺼내 폐기했다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매립과 폐기 모두 미국 정부의 명령에 근거해 이뤄진 것인데, 그렇다면 전국의 다른 미군기지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윤기돈/녹색연합 사무처장: 행정명령에 따라서 캠프캐롤뿐만 아니라 다른 기지에서도 대량으로 반출이 예상됩니다. 따라서 기지내 뿐만 아니라 기지 밖 조사도 철저히 진행돼야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카터 명령대로라면 고엽제 처리를 둘러싼 한-미간 논의 자료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외교부는 확인된 기록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김흥기, 영상편집: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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