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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 폐기 명령"…고엽제 살포 민간인 동원

<앵커>

"갖고 있는 고엽제를 모두 폐기하라" 경북 칠곡의 미군기지에 고엽제가 묻혔던 78년에 주한미군에 이런 명령이 하달됐다는 새로운 증언이 나왔습니다. 다른 곳에도 고엽제가 묻혔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70년대 말 주한 미 2사단에 근무했던 퇴역군인이 인터넷 사이트에 고엽제 관련 증언을 올렸습니다.

창고에 보관중인 고엽제를 전량 폐기하라는 명령이 78년에 내려왔다는 것입니다.

78년은 고엽제 문제가 국제적 이슈로 부각되던 시기로, 칠곡의 미군기지에 고엽제가 매립됐던 시점과 일치합니다.

[윤기돈/녹색연합 사무처장 : 미국에서는 유독물질의 불법매립이 대단히 중요한 사회이슈로 떠오른 해였습니다. 따라서 고엽제를 미국으로 반출하기도, 보관하기도 힘들었던 주한미군이 기지내에 불법매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60년대 말 비무장지대에 뿌려졌던 고엽제 양도 당초 우리 국방부가 발표했던 것보다 40여 배나 많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한 재미 언론인이 입수한 미 국방부의 용역 보고서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고엽제의 일종인 모뉴론을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맨손으로 뿌렸고, 미군의 감독 하에 한국군만 고엽제 살포에 동원됐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고엽제 살포 작업에 민간인이 동원됐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권종인/당시 DMZ 일대에서 농사 : 손으로 했지. 손으로 약 풀어서 분무기에 타서 약통 가지고 다니면서 뿌리고 그랬지.]

정부는 화학물질 매립의혹이 제기된 부천의 미군기지터에 대해 현장조사를 시작하는 한편, 칠곡 미군 기지의 고엽제 매립 의혹과 관련해 주한미군 측과 한미 공동조사단 구성 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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