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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DMZ에서 고엽제 '맨 손으로' 뿌렸다"

<8뉴스>

<앵커>

60년대 비무장지대에서 고엽제 살포작업을 했던 우리 군인들은 그 독한 약을 맨 손으로 뿌렸다는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민간인까지 동원됐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재미 블로거 안치용 씨가 입수한 미 국방부 용역 보고서입니다.

60년대 한국의 비무장지대에 고엽제를 살포했던 상황이 적혀 있습니다.

분말형태의 고엽제가 맨손이나 기계로 뿌려졌다고 돼 있습니다.

고엽제의 맹독성과 위험성을 전혀 모른채 안전장비도 없이 살포했다는 뜻입니다.

고엽제 살포에는 한국군 3300여명이 동원됐지만 미군은 단 1명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미군의 역할은 한국군 작업을 감시하는 것이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보고서에는 통상 고엽제라고 번역되는 '에이전트 오렌지' 외에 고엽제의 또 다른 종류인 '모뉴론' 살포량이 180여톤으로 적혀 있습니다.

우리 정부 발표보다 40여배나 많은 양입니다.

한국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이 동원됐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60년대 당시 DMZ 일대에서 농사를 지었던 74살 권종인 씨는 군 부대의 부탁으로 뿌렸던 약이 고엽제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권종인/당시 DMZ 일대에서 농사: 손으로 했지. 손으로 약 풀어서 분무기에 타서 약통 가지고 다니면서 뿌리고 그랬지.]

또 미국 정부가 DMZ 고엽제 살포에 따른 피해배상 적용기간을 당초보다 2년 연장한 71년까지로 확대한 사실도 확인돼, 비무장지대 고엽제 살포가 70년대 초까지 계속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습니다.

(영상취재: 이용한, 영상편집: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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