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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1] ② 등록금 때문에…'마루타' 자처한 대학생들

"실험용 쥐가 된 기분도 들죠"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일명 '마루타 아르바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마루타 아르바이트'란 복제약품을 시판하기에 앞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험해 보는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일컫는 말이다.

약의 부작용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수십 만 원을 받는 '쉽고 편한 고수익 아르바이트'로 인식되면서 20대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생동성 시험에 참가한 한 피험자는 "이틀에 38만원이면 하루 19만원을 버는 셈이다. 19만 원은 편의점이나 PC방에서라면 거의 4~5일은 해야 받을 수 있는 돈"이라며 위험을 무릅쓰고 이 시험에 참가한 이유를 밝혔다.

통상 생동성 시험에 참여하면 적게는 20만원에서 많게는 50만 원 이상을 받는다. 이 아르바이트는 모집 공고가 나기 무섭게 지원 마감된다.

당연히 참가자들에게도 두려움은 있다. "실험용 쥐가 된 기분"이라는 지원자도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험에 참여하는 이유는 대부분 감당할 수 없는 등록금과 생활비다.

편의점이나 식당 등 일반 아르바이트로는 학업과 생계를 병행하기 힘든 데다, 높은 취업의 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 일을 계속하게 되는 대학생들도 많았다.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최경석 교수는 "이들을 '취약한 피험자'라고 부른다. 자발성이 강조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결국 돈을 가지고 취약한 사람들을 이용하게 되는 구조가 발생한다"고 짚었다.

24일 방송된 '현장21'에서는 생동성 시험 아르바이트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통해 출구 없는 '우울한 20대'의 현 주소를 짚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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