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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심각…매맞는 아내 선진국의 5배

<8뉴스>

<앵커>

매맞는 아내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가정 폭력은 영국이나 일본보다 5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피해자의 절반 가까이가 10년 넘게 가정폭력에 시달렸다고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7.9%만 별거나 이혼을 택했을 뿐 대부분은 그저 참고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들의 가정은 왜 이런 걸까요. 해법은 무엇일까요.

김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0대 주부 이 모 씨는 남편을 피해 1년 넘게 보호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신혼 초 한 달에 한 번 정도였던 남편의 폭행이 출산 직후 점점 더 심해져 더 있다간 죽을 것 같았다고 말합니다. 

[가정폭력 피해여성: (남편이) 술도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폭력을 행사했고, 애가 쳐다보고 있는데 해서는 안될 짓을 했어요.]

이 씨는 그나마 보호시설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피해를 당하고도 도움을 청하는 경우는 전체의 10%도 안됩니다.

아직도 가정폭력을 부부싸움의 연장선으로 가볍게 여기거나 아내를 소유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장수옥/가정폭력피해자보호시설협의회 서울대표: 이혼한 남편이 또 찾아오는, 아이들을 괴롭힌다든지 부인의 집 앞에 와서 매일 소리지르고….]

특히 매맞는 여성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란 사회적 편견이 신고를 막는 걸림돌입니다.

[남정현/한양대학교 정신과 교수: (남편들이) 논쟁을 하다 화내는 게 아니고 스트레스가 조금씩 쌓였을 때 가정에 와서 폭력으로써 터뜨리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분들은 주기적으로 폭력을 일으키는 겁니다.]

문제는 성장기에 가정폭력을 목격한 아이들이 자라서 폭력 남편, 폭력 아빠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데 있습니다.

현재의 가정뿐 아니라 미래의 가정까지 병들게 하는 가정폭력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이를 범죄로 규정하고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김원배, 영상편집: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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