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지하철 20대 노숙자 "왜 비웃어"…소화기 난동

<8뉴스>

<앵커>

지하철에서 소화기를 뿌리며 난동을 부리던 한 노숙인이 구속됐습니다. 사람들의 비웃음이 싫었다고 말했습니다.

김도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일 서울 지하철 4호선의 한 대합실입니다. 

갑자기 어디선가 흰 연기가 솟구쳐 올라옵니다. 

누군가 계단 아래쪽에서 위쪽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한 겁니다. 

[김상식/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장: 내려갔을 때는 뭐 엉망이죠. 바닥에 손님들은 막 웅성거리고 바닥에 소화기 분사액이 쫙 깔려있고.]

이날 소화기를 뿌렸다가 경찰 조사까지 받았던 26살 이 모 씨는 이틀 뒤 또다시 같은 역에서 소화기를 분사하며 난동을 부렸습니다.

이번에 정차한 열차 안에까지 소화기를 뿌렸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비웃어 기분이 나빴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김형중/서울중부서 지능범죄수사팀장: 옷도 계절에 맞지 않게 두꺼운 파카같은 걸 입고 또 제대로 미용도 안하고, 비웃고 간 사람은 또 순간적으로 스쳐가니까 비웃고 나서 어떤  충동을 느껴서….]

3년 전부터 역 주변을 돌며 노숙생활을 하던 이 씨는 결국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소화기 분사 난동과 사당역 성추행 사건 등 지하철에서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보라/경기도 고양시: 그런 얘기 듣거나 그런 일이 있었다고 얘기하면 약간 무서운 점은 있는데 조심하면서 주위 살피면서 다니는 편이에요.]

경찰과 지하철 측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순찰 인원과 횟수를 늘려 '묻지마 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이원, 영상편집: 최혜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