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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물질 어디로 갔나…폐기처리 다각도 추측

<8뉴스>

<앵커>

칠곡 기지에 묻혔던 유독성 화학물질은 다른데로 옮겨서 처분했다는 게 미군 측 설명인데, 이게 어디로 갔는지 궁금합니다. 바다에 버렸을 가능성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됐습니다.

김용태 기자입니다.

<기자>

미군 규정에 따르면, 고엽제같은 맹독성 화학물질은 본토로 되가져가 폐기 처분해야 합니다.

그러나 왜관 캠프캐럴 기지에서 퍼낸 화학물질을  규정대로 가져갔는지는 불분명합니다.

[폭스 준장/미8군 기지관리 사령관, 어제: 왜관 기지에서 (화학물질이) 제거된 것은 맞는데 어디로 갔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본토로 가져가지 않고 해상에서 폐기했을 가능성을 점쳤습니다.

실제로 미군이  베트남전에서 쓰고 남은 고엽제를 70년대 중반 바다에서 소각했다는 내용이 기록으로 남아있습니다

[한광용/환경학 박사,녹색연합 자문위원: 고엽제를 바다에 투기하고, 아니면 태평양 섬에서 태우고, 태워서는 안되는 물질을 태우고 그랬었거든요.]

한때는 드럼통을 배에 싣고 먼 바다로 가 배와 화학물질을 함께 터트린 뒤 버리기도 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습니다. 

미군기지 밖의 우리 땅에 다시 묻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측 협조없이 엄청나게 거대한 구덩이를 파는 일이 쉽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모든 가설이 한·미 공동조사를 통해 밝혀내야할 부분입니다.

그러나 미군 스스로 밝힌 2004년 캠프캐럴 '다이옥신' 검출 사실도 미국 측은 당시에 우리 정부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소파, 즉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에 통보를 강제하는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번 고엽제 매립과 처분을 둘러싼 진상규명의 열쇠는 미군 측의 자세와 의지에 달려있는 셈입니다.

(영상편집: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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