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방중길에 오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3일 나흘째 강행군을 하고 있는 가운데 후계자 김정은(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김정은이 김 위원장의 작년 8월 중국방문에 '김정'이라는 가명으로 동행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번에도 김정은이 동행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현재까지는 그 모습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70여명 규모의 방중단 공식 명단에서도 김정은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는 데다 김정은과 관련된 의전이나 움직임도 드러나지 않고 있어 김정일이 단독으로 중국을 방문하고 김정은은 북한 내에 머물고 있다는 추정에 무게가 실린다.
김정은이 작년 당 대표자회를 통해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만큼 더이상 가명을 사용하거나 비공식 수행원으로 김 위원장을 수행한다는 것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지난해 9월 말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김정은은 부친과 함께 조선인민군종합체육관 개관식에 참석했다는 소식이 조선중앙통신에 지난 4일 보도된 이후 북한 매체에선 모습을 감췄다.
김정일 위원장이 멍젠주 중국 공안부장, 궈보슝(郭伯雄)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접견할 때 모습을 보였던 김정은은 지난 17일 미하일 프라드코프 러시아 대외정보국장과 김정일 위원장의 접견 보도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김정은이 만약 북한에 남아있다면 권력 2인자로서 김 위원장의 부재 상황을 커버하면서 내부적으로 충성심을 고취하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북한의 조선중앙TV가 김 위원장이 중국으로 간 이후인 지난 21일 왕재산예술단의 음악무용종합공연의 녹화실황을 방영하면서 김정은의 찬양가로 알려진 '발걸음'의 바이올린 연주를 내보낸 것은 눈길을 끌었다. 발걸음은 북한 당국이 김정은 우상화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 2월 김 위원장 생일을 앞두고 방영된 다큐멘터리 영화 '민족 최대의 명절 2월16일'에서는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일동지와 존경하는 김정은 대장동지를 위하여 한목숨 바쳐 싸우자'는 플래카드와 함께 이 노래가 등장했고, 북한 여성들의 수예작품을 소개하는 장면에서 '발걸음'의 가사를 수놓은 작품이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23일 현재까지도 김 위원장 방중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일 방중, 북 매체 19일째 김정은 비보도
TV선 후계자 찬양가 '발걸음' 방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