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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보이저1호' 연구…75세 노학자의 열정

<앵커>

'보이저 1호'를 아시나요? 79년 목성, 80년 토성을 지나 지금은 태양계의 맨 끝자락 지구에서 가장 먼 곳을 여행하고 있는 우주선입니다. 발사부터 30년 넘는 세월을 오직 이 우주선 연구에만 바쳐온 70대 과학자가 있습니다.

로스엔젤레스 김명진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기자>

토요일 아침 6시, 에드 스톤 박사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연구실에 출근합니다.

[캐서린 캘라마로프/캘리포니아공대 대학원생 : 교수님은 항상 바쁘세요.할일이 너무 많아 빛의 속도보다 더 빨리 뛰시는 것 같아요.]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지구에서 140억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보이저 1호가 밤새 보내온 데이터 분석.

[에드 스톤/캘리포니아공대 물리학과 교수 : 목성의 위성인 이오 표면에서 수백킬로미터 불기둥이 관찰됐는데, 화산 폭발 장면이었습니다. 정말 믿을 수 없었습니다.]

스톤박사의 연구실 한켠에는 보이저 1호가 35년간 보내온 데이타가 이렇게 촘촘히 보관돼 있습니다.

우주의 신비를 한 꺼풀씩 알아내는 기쁨에 노학자에게는 잠시도 쉴 틈이 없습니다.

보이저 1호가 발사된 것은 지난 77년, 발사 총 책임자였던 스톤 박사 휘하에는 당시 200명 넘는 연구원이 있었지만 지금은 고작 4명뿐, 그렇다고 달라질 건 없습니다.

[팀이 축소됐지만, 새로운 탐사 과제에 너무 흥분됩니다. 보이저1호는 태양계 맨끝에 도착했는데 곧 항성간 여행에 돌입할 겁니다.]

올해 나이 75세, 그의 남은 바람은 2025년이면 지구와 교신이 끊긴 채 영원히 우주를 비행하게 될 보이저 1호를 마지막까지 지켜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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