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껍데기 집이 없는 달팽이를 '민달팽이'라고 하죠. 비싼 등록금과 살인적인 전세난에 시달리는 대학생들이 자신들의 처지를 민달팽이에 비유해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대학생 스스로 해결책을 찾겠다는 겁니다.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생 23살 장시원 씨는 요즘 틈날 때마다 학교 주변 부동산 정보를 알아봅니다.
전세 계약기간이 끝나가 집을 옮겨야 하는데 심각한 전세난에 이사갈 집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장시원/자취 대학생 : 그것보다 나은 집은 사실 별로 없더라고요. 조금 멀긴 해도 싸기 때문에. 다른 집은 다 가격이 비싸서.]
장 씨와 비슷한 처지인 대학생들이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나섰습니다.
연세대학교 학생들은 집이 없는 대학생들의 협동조합 '민달팽이 유니온'을 만들어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가입비 5천 원을 내고 회원이 되면 직접 경험한 전셋집 정보를 홈페이지에 올려 교환하고 부동산 매매 문제에 대해 전문가 상담도 받을 수 있습니다.
재료비를 아낄 수 있는 알뜰 밑만찬 만들기 강좌도 운영됩니다.
학교 청소노동자 아주머니를 강사로 초청해 자취생이 쉽게 요리할 수 있는 밑반찬을 함께 만들고 나눕니다.
학생들의 반응도 좋아서 회원 모집 한 달 만에 117명이 가입했습니다.
[정빛아름/민달팽이 유니온 회원 : 같이 밥을 먹으면서 자기 어려움을 얘기하고 그러는 게 굉장히 끈끈한 연대감이 들었고.]
민달팽이 유니온은 앞으로 회원끼리 서로 이사를 도와주는 이사 품앗이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조창현, 영상편집 : 박현철, VJ : 김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