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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20년 '민석아 어딨냐∼'

광주전남 장기미제 아동 실종사건 6건 '재관심'

실종 20년 '민석아 어딨냐∼'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대구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이 있기 이틀 전인 1991년 3월24일.

광주 북구 임동 임동교회 앞에서 형과 함께 놀던 최민석(당시 4세)군은 자신의 세발자전거만 남겨두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 뒤로 20년이 지났지만 아직 생사 여부를 알 수가 없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던 둘째 아들을 잃은 최군의 부모는 생계를 접고 자식을 찾아 나섰다.

전단 수만 장을 뿌렸고 차량 거리방송을 하고 실종 아동을 찾아주는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했지만 허사였다. 경찰도 유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했지만 이렇다 할 단서조차 찾지 못했다.

수년간 계속된 최군 찾기에 가족들의 몸과 마음은 지쳐만 갔고 그 사이 최군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당시 동생을 데리고 나간 형은 사고로 지체 장애인이 되고 말았다.

최군처럼 10년 넘게 행방을 알지 못하는 장기 실종 아동은 광주(2건)와 전남(4건)에만 6명.

저마다 사연은 다르지만, 사랑하는 자식을 잃은 부모의 상처는 세월이 가도 아물지 않고 있다.

특히 이들은 가족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해 자식과 형제를 잃었다는 죄책감에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수시로 면담하는 한 경찰관은 22일 "악몽을 떠올리기 싫은지 경찰도 만나기를 꺼리고 홍보 효과가 있다는 언론의 접촉마저도 이제는 사양한다"면서 "자식이 무사히 돌아오기 전까지 그들의 상처는 치유되기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경찰도 실종 전담팀을 꾸려 장기 아동 실종 사건을 계속 수사하지만, 가족들에게 이렇다 할만한 희소식을 전해주지는 못하고 있다.

실종 아동 대부분은 자발적으로 귀가하거나 경찰에 발견되지만, 유괴와 같은 강력 범죄로 인한 경우는 장기 실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주민등록증을 발급받는 17살까지 신원확인이 어렵다는 점이 실종 사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남미 일부 국가에서처럼 출생 신고 시 지문 등록을 하고 아이가 성장하는 것을 감안해 17세까지 2년에 한 번 주민등록증을 갱신하는 것도 오늘도 어디에선가 일어나고 있을 실종 사건을 막을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전남경찰청 박송희 여성청소년계장은 "아이들에 대한 부모와 가족들의 관심과 사랑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실종 사건의 특성상 경찰 수사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의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경찰청과 전남경찰청은 오는 25일 실종 아동의 날을 앞두고 실종 아동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보호시설을 비롯해 도서 벽지에 대한 일제 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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