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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헬기장을 왜!…고엽제 매립 숨기려고?

<8뉴스>

<앵커>

경북 칠곡 미군 기지에 고엽제를 매립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미군이 매립지 위로 헬기장을 옮겼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TBC 박철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고엽제 10만 리터가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칠곡 캠프 캐럴 헬기장입니다.

하지만 1970년대 후반까지 헬기장은 캠프 캐럴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기지 한가운데 있는 멀쩡한 헬기장을 산 비탈 구석자리로 옮긴 이유가 의문을 낳고 있습니다.

당시 외부와 고립됐던 이곳에 고엽제를 대량 매립한 뒤 이를 숨기기 위해 헬기장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70년대 캠프 캐럴 근무 군무원 : 한가운데 (원래 있던) 헬기장이 아주 좋았어요, 나무도 하나도 없고… 왜 복잡하게, 나무 있고 (위험한) 산비탈에 옮기는 거냐 이거야.]

이런 가운데 헬기장 바로 옆 대형 공공시설에서도 지하수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해 수십만 명이 찾는 칠곡군 교육문화회관은 식수 일부와 수영장 물을 지하수로 쓰고 있습니다.

모레(23일)부터는 환경부가 부근 지하수 관정과 토양, 하천수에 대해 다이옥신 오염 여부를 조사합니다.

매립 현장 상황 파악이 최우선이지만 어제 정부 1차 조사는 부대 바깥만 맴돌다 끝났습니다.

결국 고엽제 매립지역에 대한 한·미 양측의 신속한 발굴조사가 이번 사태 수습의 핵심 열쇠입니다.

(TBC) 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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