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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밭 제보자' 떨고 있다…신변에 위협 느껴

<8뉴스>

<앵커>

땅 속에서 110억 원이 나오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제 마늘밭 사건, 기억하시죠? 이 사건을 처음 경찰에 신고했던 최초 제보자가 요즘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조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거액의 뭉칫돈이 나오면서 한 때 외지인들로 들썩거린 김제의 작은 밭.

이곳 마늘밭은 이제 사람들에게서 잊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과 공포가 커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번 사건의 최초 제보자는 굴착기 기사 56살 안모 씨.

나무를 옮겨 심다 마늘 밭에서 이상한 통을 발견한 뒤 누명을 뒤집어 쓰게 되자 경찰에 제보를 하게 됐습니다.

최근 신고 포상금 2백만 원을 받았지만 안 씨는 불안한 마음에 밤 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돈 주인인 이모 씨의 출소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안 씨/제보자 : 내일 모레(23일) 출소한다니까 너무 불안하고 초조한거지. 어떤 행위를 할 지에 대해서는 안 당해본 사람은 몰라요.]

신변에 위협을 느낀 안씨는 최근 가스총도 샀고, 집 지키는 개도 6마리로 늘렸습니다.

생업인 굴착기 일도 다른 지역에 머물며 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일이 끝나 혼자 여관방에 돌아가면 김제에 남아 있는 가족이 걱정입니다.

[전화벨 서너 번만 울리고 안 받아도 걱정이지.]

그러나 안 씨 같은 제보자가 받을 수 있는 신변 보호는 순찰이 전부입니다.

[문대봉/김제경찰서 수사과장 : 형사들이 순찰을 돌아주고 지금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현행법상 강력사건 신고자만 제대로된 신변보호나 거주지 이전 등을 지원받을 수 있게 돼 있습니다.

[표창원/경찰대학 교수 : 선진 각국에서는 국가 사법작용에 도움을 준 피해자나 목격자, 증인에 대해서 그 범죄 대상을 한정하지 않고 필요한 보호를 전반적으로 제공한다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이나 뭉칫돈은 신고가 없었다면 어쩌면 영원히 묻히고 말았을지 모릅니다.

제보자의 신변 보호는 그래서 범죄와 전쟁을 벌이는 법무 당국이 시급히 개선해야 할 대목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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