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경기도 의왕시가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사회복지시설을 만들었는데, 오히려 장애인들이
울고 가게 생겼습니다. 시청 직원의 말 한번 들어보시죠. 해명이 더욱 가관입니다.
유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의왕시가 150억원을 들여 최근 공사를 마친 사회복지관입니다.
절반이 장애인 복지관으로 쓰일 예정입니다.
장애인과 함께 직접 시설을 점검해봤습니다.
먼저 화장실. 공간이 비좁아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일을 볼 수가 없습니다.
장애인이 편히 움직일 수 있게 변기 앞에 폭 1m 40cm의 공간을 둬야 하지만 무시했습니다.
[장경수/뇌성마비 1급: 옆으로 옮겨 앉아야 되는데 그게 안 되니까 무용지물이죠.]
휴식공간인 2층 발코니도 휠체어 장애인에겐 있으나 마나입니다.
복도-바닥과의 높이 차이가 15cm나 돼 휠체어를 타고 들어갈 수 없습니다.
안전시설도 문제입니다.
화재 대피용 미끄럼틀은 경사가 45도 가까이 돼서 보기에도 아찔합니다.
[여기로 죽 내려오면 장애가 더 생기겠는데요. 중복 장애 되겠네요.]
시청의 답변은 황당합니다.
[의왕시청 직원: 꼭 휠체어 타고 다니는 사람만 화장실 이용하는 것도 아니고, 지적 장애인도 있고 목발 짚고 다니는 사람도 있고.]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제대로 만들려면 준공검사 때 장애인이 참여해 문제점이 없는지 확인한 뒤 허가를 내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이용한, 영상편집: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