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50대가 부부가 피땀 흘려 모은 돈을 보이스 피싱 사기에 모두 날릴뻔 했는데 한 경찰관의 기지로 송금 직전에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송성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50대 부부가 농협창구에서 거액을 찾습니다.
1만 원 권과 5만 원 권 등 현금 4천 5백만 원입니다.
부부는 경찰관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 사기범의 전화를 받고 자신들의 예금 1천 5백만 원과 적금 3천만 원을 모두 해약했습니다.
그리고 의심없이 사기범이 지정한 계좌로 입금하기 위해 은행을 나섰습니다.
[김모 씨/사기 피해자 : 누가 지금 돈을 인출해 가려 하니까 그 돈을 빼서 부산은행으로 입금시켜야 한다. 남에게 전혀 알리지 말아라(했죠)]
이들 부부는 현금이 든 쇼핑백을 들고 사기범의 전화를 받으면서 파출소 앞을 지나다 이상히 여긴 경찰관의 제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부인은 전화사기라는 경찰관의 말을 믿지 않고 경찰관과 계속 실랑이를 벌입니다.
[송인옥/부산진경찰서 범천 1파출소 경위 : 전화상의 경찰관은 믿으면서 왜 현장에 있는 경찰관 이야기는 못 믿느냐 제가 그렇게 말했죠.]
결국 뒤늦게 전화 사기였음을 알고서야 50대 부부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자칫 피땀 흘려 모은 거금을 한순간에 날릴 뻔 했지만 경찰과 주변사람들의 적극적인 관심으로 피해를 모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