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 울주군에서 수백년된 소나무들이 무분별하게 뽑혀져 나가고 있습니다. 행정당국이 갑자기 허가까지 내줬다는데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UBC 김규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울주군의 한 야산.
수십 년된 소나무들이 뿌리채 뽑혀 쓰러져 있습니다.
굴착기는 쉴새없이 땅을 파며 소나무를 캐내고 있습니다.
인근에 있는 고가의 소나무를 캐내기 위해 진입로를 개설하고 있는 겁니다.
수령이 300년이 넘는데다 빼어난 자태를 갖고 있는 이 소나무는 그동안 많은 조경업자들이 눈독을 들였지만 굴취허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조경업자 : 지목이 산이니까 (허가신청) 자체가 불허됐죠. 말도 안 된다고… 허가 다 반려됐죠.]
그런데 지난달 28일 이 일대 지목이 임야에서 묘지로 변경됐고, 2주 뒤 울주군은 굴취허가를 내줬습니다.
오랫동안 문중묘가 있어왔지만 여태 지목변경을 하지않았던 곳이 갑자기 묘지로 변경된 겁니다.
[울주군 관계자 : 법상에 (굴취가) 된다, 안된다, 그런 상황이 없기 때문에… 묘지라서 임의로 베어낼 수도 있는 나무기 때문에….]
이 소나무는 이미 조경업자에게 1억 원 정도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허술한 관계법령이 정비되지 않는한 고가의 소나무를 노린 이같은 편법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UBC) 김규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