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공사 '355억 부실 채권 매입'…왜?

<8뉴스>

<앵커>

자산관리공사 캠코가 부산저축은행의 부실 채권을 355억원에 사들였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감독기관은 비리를 눈 감아주고, 그래서 부실이 생기면 공기업이 떠안아준 셈입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저축은행은 2009년 대주주들이 만든 영남 알프스 컨트리클럽에 444억3000만원을 빌려줬습니다.

그러나 골프장 허가가 끝내 나지 않았습니다.

대주주들의 사업에 돈을 댄 부산 저축은행은 수백억대의 부실 채권을 떠안은 셈이 됐습니다.

이 때 부산저축은행의 부실화를 막겠다고 나선 곳이 공기업인 캠코, 자산관리공사였습니다.

이 대출을 떠안으면서 부산저축은행에 준 돈은 355억4000만원, PF대출채권의 80%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2008년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영남 알프스 컨트리클럽의 자산 건전성은 이미 '요주의'로 분류돼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캠코가 사실상의 부실채권을 떠안은 것은 캠코 윗선의 지시나 청탁이 있었기 때문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박선숙/민주당 의원(정무위원회): 자산관리공사가 국민 세금을 가지고 도저히 회생할 수 없는 PF를 고가로 매입했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 일입니까.]

캠코는 부실 대출 채권을 인수한 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부산저축은행에 현금 대신 캠코 발행 채권으로 지급해 큰 손실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제 일, 영상편집: 최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