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3색 신호등 "뜬금 없어"…'졸속 추진' 혼란 자초

<뉴스>

<앵커>

그나마 일찍 철회돼서 더 큰 예산낭비는 막을 수가 있었습니다. 이 정책이 어떻게 졸속 추진됐는지 경과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3색 신호등이 시범운영되고 있는 서울 세종로 4거리.

3색 신호등 도입이 철회됐다는 소식에 운전자들은 예견된 결과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선곤/운전자: 장점도 없고 기존 운전자들한테 혼선을 주니까 불편했던 것 같습니다.]

경찰이 3색 신호등 도입을 검토하게 된 것은 지난 2009년 초부터입니다. 

국가경쟁력 강화위원회의 경쟁력 개선안 요구에 따라 경찰이 마련한 방안입니다.

'국제 표준'이라는 근거를 내세웠지만 "기존 4색 신호등에 큰 문제가 없는데 뜬금없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유한태/숙명여대 디자인학부 교수: 경찰이 주장하는 핵심은 빈협약인데, 빈협약을 사용하는 나라도 적고 국지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후 경찰이 제대로 된 홍보절차 없이 시범운영을 강행하면서 운전자들은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특히 '빨간색 화살표' 신호의 경우 좌회전을 뜻하는지, 좌회전 금지를 뜻하는지 혼동하는 운전자들이 많았습니다.

지난 7일엔 3색 신호등이 설치된 곳에서 2건의 충돌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찬반 논란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3색 신호등 도입 철회로 설치와 홍보비용, 원상 복구에 드는 돈까지 안 써도 됐을 세금 수억원을 갖다 쓴 셈이 됐습니다.

결국 3색 신호등은 국민 의견을 감안하지 않고 무턱대고 국제표준을 추구하다 예산만 낭비한 실패한 정책으로 남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조창현, 영상편집: 박선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