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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평] '오사마 빈 라덴 사살' 뉴스에 대한 비평

지난주는 미국의 9.11 참사를 조종했다는 의혹을 받던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의 특수부대에 의해서 살해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전 세계가 놀라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잠적지가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 및 서방 세계를 위협했던 그가 살해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를 보도하는 SBS의 보도 프레임과 방식에서 다소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빈 라덴은 미국정부로부터 '9.11참사'를 일으켰던 '알카에다' 조직을 이끄는 지도자로 지목되어 10여년동안 은둔하며 숨어 지냈습니다. 미국은 9.11참사 이후 아프카니스탄이 알카에다 조직을 비호하고 숨겨준다는 이유로 아프카니스탄을 공격하여 점령하기도 했으며, 아프카니스탄과 파키스탄 접경에 점적해 있다는 정보에 의해 수많은 작전들을 통해 그를 잡으려 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5월 2일 마침내 파키스탄내의 그의 은거지를 찾아내 미국의 특수부대의 침투로 살해한 것입니다. 미국시민들은 환호했으나, 이슬람권은 비탄에 빠지면서 동시에 미국에 대해 '피의 보복'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SBS 역시 이 소식을 중요하게 인식하여 비중있게 다루었습니다. SBS 8시뉴스는 2일 톱뉴스로서 8가지 아이템을 다루었으며, 3일 톱뉴스로서 6가지 아이템, 4일 주요뉴스로 4가지 아이템, 5일 톱뉴스로 3가지 아이템, 6일 주요뉴스로 3가지 아이템, 7일 1가지 아이템, 8일 톱뉴스로 2가지 아이템을 다루었습니다.

이들 뉴스의 주요범주로는 '빈 라덴의 사살 현장', '은신처', '미국 특수부대의 작전상황', '오바마 대통령 및 미국의 반응', '이슬람권의 반응' 및 '사살 이후의 후폭풍' 등 6가지 범주가 나타납니다. 그런데 SBS 8시뉴스의 문제점들로는 다음과 같은 점들이 지적될 수 있습니다. 첫째, 사안의 비중에 비해 너무 과다하게 보도하고 있는 점입니다. 이 사안이 미국에게는 중요한 사안이라 할지라도 우리와는 직접 연계가 없는 만큼 지나칠 정도로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입니다. 둘째, 뉴스 범주들 대부분에서 주요 정보원이 미국의 방송보도에 의존하고 있는 점입니다. 특히 미국의 CNN방송을 전문으로  원용하여 '중계보도'하거나 '번역보도'하는 상황이어서 미국의 관점에서 보도하는 결과가 되어 보도의 '공정성'과 '균형성'을 저해하게 됩니다. 셋째, 빈 라덴의 사살 장면과 미국의 특수부대 작전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과도한 '영상재현'을 이용하여 '사실성'의 보도원칙을 위반할 우려가 있습니다. 더욱이 사살 장면을 반복적으로 재현함으로써 인간의 살해 행위 자체를 오락게임 하듯 가볍게 인식하게 할 우려가 있습니다.

이번 빈 라덴 살해사건은 우리 방송보도에서 아주 중요한 시금석으로 숙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동안 '미국 대 이슬람권'의 갈등에 있어서 우리 방송은 관행적으로 미국의  시선에서 보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로인해 이런 갈등들에 대해 균형적이고 공정한 시각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이런 보도프레임을 바꿔야 할 시점이 되었습니다.

지난 주는 빈 라덴의 주검과 더불어 우리 사회의 또 다른 주검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시신이 발견되어 온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십자가라는 기독교적 상징물과 손과 발에 못이 박혔다는 점에서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엽기적인 사건을 보도하는 SBS의 보도 경향과 방식에 많은 비판이 제기됩니다. 

지난 5월 3일 경북 문경의 둔덕산에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시신이 발견되어 우리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십자가라는 기독교의 상징물, 예수의 처형 방식과 장소와의 유사성 등에서 시신의 사인을 둘러싸고 많은 추측들이 제기되었습니다. 이 시신에 대한 보도는 SBS의 단독보도로 여타 언론들에 비해 먼저 보도되었습니다. SBS 8시뉴스는 3일 '십자가에 못 박힌채 숨져'라는 표제로 이 사건을 다루기 시작했으며, '십자가 시신'이라는 점에서의 충격과 '광신도나 사이코패스'의 행위가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4일은 이 시신의 사인이 자살인가 타살인가에 의문을 제기하며, '저항 흔적이 없어' 타살 의혹이 제기되기 어려우나 '어떻게 십자가에서 혼자 죽을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5일은 시신으로 밝혀진 인물의 사망 전 행적을 추적하면서 사망의 원인들을 추론하고 있으며, 6일은 경찰의 '제3자의 개입 정황이 없다'는 발표를 전했고, 9일은 경찰의 '단독자살'이라는 잠정 결론을 전했습니다. 이 사안은 많은 의문과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잠정적으로 자살로 결론 내려졌습니다. 그런데 SBS 뉴스의 보도방식들에 있어서는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납니다.

첫째, 지나칠 정도로 과다하고 세밀하게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시신에 대해 묘사하고 있는 점입니다. 그것도 '영상 화면'의 재현으로 상세하게 묘사함으로써 그것의 엽기적 상황이 생생하게 전달되게 되었습니다. 둘째, SBS가 이 사안을 처음에는 '살해' 사건으로 단정적으로 규정하였다는 점입니다. 이는 3일 뉴스의 첫번째 영상화면 위에 '단독 십자가에 못박아 살해'라는 자막에서 명확해 집니다. 물론 이후 보도에서는 살해가 아닌 '숨져'라는 중립적 규정으로 정정되지만, '오보'였음이 분명합니다. 셋째, 사인이 자살이나 제3자에 의한 타살임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인으로서 '광신도나 사이코패스의 소행'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비록 '광신도 소행?'이라는 의문문의 표제를 달고 있으나 시청자들은 이 사안을 '광신도나 사이코패스의 소행'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습니다. 넷째, '한 개인이 어떻게 십자가에 손과 발에 못을 박을 수 있는지'에 궁금해 하면서 영상재현을 통해 그 과정을 추론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안과 관련하여 호기심의 부문이기는 하나, 꼭 필요한 부문은 아닙니다. 더욱이 이런 재현이 일부 시청자들이 따라서 행할 우려가 있어 조심스럽게 다루었어야 했습니다.

이번사안은 '십자가','주검의 상태' 및 '주검의 장소' 등이 밝혀지면서 많은 호기심과 궁금증을 낳았습니다. 다양한 기호들이 표출하고 있는 상징성들이 수많은 추측과 추론들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SBS는 이런 호기심과 궁금증의 사안일수록 선정성과 자극성에 휩쓸리지 않은 상태로 일반 보도원칙들을 지키면서 냉정하게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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