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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두꺼비 떼 수만 마리 대 이동! 대지진 전조?

[취재파일] 두꺼비 떼 수만 마리 대 이동!  대지진 전조?
일본 동북부를 쑥대밭으로 만든 규모 9.1의 대지진이 일어난 지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지구촌에는  또 다시 대지진이 임박했다는 괴소문이 떠돌고 있습니다.

대지진 공포감이 휩쓸고 있는 가운데 그제 스페인 남동부의 고대 도시 로르카에서 규모4.4.와 5.2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해 최소 8명이 숨지고 160여 명이 다쳤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스페인 이웃나라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언 때문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30년 전에 유명 지진 전문가가 대지진 발생을 예고했었기 때문인데요, 로마 인구의 약 20%가 직장에 결근하거나 학교에 등교하지 않았고, 상점들도 문들 닫았습니다.

엄청난 자연 재해를 앞둔 불길한 징조로 해석되는 현상이 중국에서도 일어났습니다. 공교롭게도 지난 2008년 5월 규모 8.0의 대 지진으로 8만7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던 쓰촨성이었습니다.

쓰촨성의 성도인 청두시 도로가 두꺼비 수만 마리로 새까맣게 뒤덮혔는데... 손톱 크기만한 두꺼비들이 떼를 지어 담벼락과 하수구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대 지진의 낌새를  일찌감치 알아챈 두꺼비들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 아니냐며 꺼림찍해 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08년 쓰촨성 대 지진 발생 전에도 두꺼비가 떼로 출몰했다는 후일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영국의 생물학자인 레이첼 그랜트 박사는 연구를 통해 두꺼비가 지진을 알리는 전조 동물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동물들의 예지 능력은 여러 차례  이야기 된 적이 있었습니다. 지난 2004년 남아시아 대 지진과 쓰나미를 앞두고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의 영양 떼가 해변에서 언덕으로 이동했었고, 스리랑카 최대 야생동물 보호 지역인 얄라 국립공원에서도 표범과 코끼리, 원숭이 등이 일제히 고지대로 몸을 피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합니다.

2005년 파키스탄을 강타한 강진이 발생 전에는 까마귀를 포함한 새들이 처절한 울음소리를 내거나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둥지를 떠났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화산 폭발설'이 나돌고 있는 백두산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백두산 산자락 도로에 뱀 수천 마리가 나타났는데 약 5km 구간을 뱀들이 가득 메워 지나가는 차량들이 도저히 뱀을 피할 수 없을 정도였고, 결국 뱀 7백여 마리가 차바퀴에 깔려 압사하고 말았습니다. 징그럽고 꺼림찍한 존재인 뱀 떼의 출몰 자체도 공포이지만 무엇보다 이것이 대재앙의 전조일 수 있다는 공포감이 주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이런 '동물의 대 재앙 전조'를 뒷받침하기 위해 동물 신경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설'을 근거로 대는 학자들도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명확히 입증된 것은 아닌 만큼 회의론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 쓰촨성 두꺼비들의 이동을 두고도 생태학자들은 매년 이맘 때면 두꺼비들이 떼지어 이사를 해왔다면서 그 원인은 생태 환경 변화와 기상 이변 등에서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 설명처럼 과학적으로 규명해야 할 사안을 놓고  호사가들이 괜히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가공할 자연 재해의 위력을 여러 차례 경험하고 있는 만큼, 언제, 어떤 식으로 닥칠 지 모를 불의의 사태를 항상 염두에 두고 대비책 마련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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