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원인을 알 수 없는 급성 폐질환에 대해서 보건당국은 어제(11일) 전염병은 아닌것 같다고 밝혔습니다만, 정황을 취재해보면 전염력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환자들의 경우 그런 사례들이 적지 않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병원 소아 중환자실입니다.
현재 4명의 아이가 미확인 급성 폐질환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는 불과 48시간 만에 급속히 악화된 아이도 있습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전염성이 있느냐 하는 겁니다.
보건당국은 유행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양병국/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 감염력과 관련해서는 공중보건학적으로 문제가 될 수준이라고는 보고 있지 않습니다.]
의료계도 신종플루처럼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처럼 밀접한 관계에서는 전염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최근 한 달 사이에 쌍둥이 남매가 차례로 숨졌고, 아이와 엄마가 함께 감염된 사례도 확인됐습니다.
[홍수종/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연구이사: 따뜻해지면서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오는 패턴을 보여요. 그 다음에 가족적으로 생기는 경우들이 이렇게 보고되는 걸 봐서는….]
특히 보건당국이 20가지의 이미 알려진 세균과 바이러스만 검사한 뒤 전염성이 없다고 단정 짓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박준동/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호흡기 질환을 야기하는 바이러스라고 분류되지 않았던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일 가능성까지도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훨씬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 더 넓은 분야에 대한….]
보건당국은 4년 전에도 원인 규명에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
의료계는 개별 의료기관 차원의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노인식, 영상편집: 김경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