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사고를 당한 40대 남성이 장기기증을 하고 숨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2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9시 25분께 광주 남구 도로에서 이모(46)씨가 길을 건너다 김모(18)군이 운전하는 승용차에 치였다.
김군은 이씨를 놔두고 곧바로 도주했으며, 이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사 상태에 빠졌다.
노동일 등으로 생계를 유지해온 이씨가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지자 필리핀 출신의 부인과 세살배기 딸은 막막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가족들은 산소호흡기에 의지한 이씨가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자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병원에서 간병인을 하며 장기기증의 소중함을 느꼈던 이씨의 어머니의 조언이 컸다.
이씨의 가족은 지난 10일 장기기증 서약서에 서명했고 이씨의 호흡기는 곧바로 떼어졌다.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장기를 받은 분들이 새로운 생명을 얻어 이씨의 삶까지 대신 잘 살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를 치고 달아난 김군은 사건 당일 목격자의 신고로 붙잡혀 구속됐으며, 조사결과 무면허 상태로 렌트 차량을 운전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연합뉴스)
뺑소니 피해 40대 남성 장기기증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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