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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학대 16% 급증…주 가해자는 친부모

<8뉴스>

<앵커>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하는 아이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학대로 목숨을 잃는 아이들이 한 해 평균 8명이나 됩니다.

김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3년 동안 아버지에게 자주 매를 맞은 12살 김 모 양.

두 달 전부터 심리치료를 받고 있지만 마음의 상처는 좀처럼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김모 양/학대 피해아동: 아빠는 좀 무서운 성격이 있어요. 화나면 꼭 누구 때릴 것 같은 느낌이고.]

이런 아동학대는 파악된 것만 한해 5000건 이상, 3살이 채 안된 영유아 학대는 2009년보다 16%나 늘었고 친부모에 의한 학대가 무려 80%나 됩니다. 

[장화정/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아이를 자기 소유물로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가 양육하면서 때리거나 밥을 굶기는 것을 남이 관여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학대를 경험한 아이 10명에 4명은 거의 매일 학대를 당하는 등 60% 이상이 지속적인 학대를 당했습니다. 

문제는 아동보호기관이 개입한 뒤에도 부모의 학대가 계속되는 겁니다. 

[조은심/경북구미아동보호전문기관 심리치료사: 많이 힘들죠. 내가 무슨 문제 있냐고 했을때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적은 것 같아요.]

가정폭력과 달리 아동학대는 학대한 부모를 아이로부터 격리시키거나 상담, 치료를 강제할 수 있는 근거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윤혜미/한국아동복지학회장: 가해자가 상담치료명령을 거부할 수 없게 하고 가족에 대해서 실직과 중독, 질병과 같은 문제들을 지원해 줄 수 있도록 법적 체계가 변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아동학대로 목숨을 잃는 아이들은 한 해 평균 8명이나 됩니다.

부모의 친권보다는 학대아동 보호가 강조되는 법 제정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주범, 설치환, 영상편집: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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