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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태우고 실습운전…코레일 '안전 뒷전'

<8뉴스>

<앵커>

하지만 최근 잇따르는 KTX 사고는 기계적 결함 때문만이 아닙니다. 열차보다 사람이 문제인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이병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중앙선 만종역에서 시속 95km로 달리던 무궁화호 열차가 시속 35km 구간인 곡선 레일로 진입했습니다.

속도를 줄이지 않은채 규정 속도의 3배로 질주하다 급정거하면서 승객과 승무원이 다쳤습니다.

[부상 승무원: (몸은 좀 어떠신가요?) 너무 아파서 지금 진통제 맞아야 해요.]

당시 승객 200명이 타고 있던 사고 열차를 운전한 사람은 실습중인 대체 기관사였습니다.

코레일은 2009년부터 철도 파업에 대비해 대체 기관사 3000명을 양성한다며 기관사 직군이 아닌 정비, 차량직 직원까지 실제 승객을 태운 열차에 실습 운전 명목으로 투입하고 있습니다.

[김주연/승객: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인 것 같은데요. 실험 대상이 될 수는 없지 않을까요?]

경영 효율을 앞세운 인력 감축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코레일은 지난 2년간 5000여명을 감원했는데, 이 가운데 58%는 정비 관련 직원이었습니다.

이렇다보니 열차의 검수 주기가 대폭 늘어났습니다.

[백성곤/철도노조 홍보팀장: 유지보수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부분들이 생기는 것이고요. 이것이 안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최근 잇단 사고에도 불구하고 안전과는 거꾸로 가는 코레일의 열차 운영에 승객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전경배, 영상편집: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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