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특임장관이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 이후 '침묵 모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 장관은 11일 오전 시내 한 호텔에서 고려대 교육대학원 조찬 특강을 한 뒤 9시30분께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집무실로 이동, 특임장관실 직원 및 외부 방문자들과 잇따라 면담했다.
미리 잡혀 있던 특강 일정 때문에 이날 오전 열린 국무회의에는 김해진 차관을 대신 출석시켰다.
이 장관은 지난 9일 지하철을 타고 청사에 도착해 아침 운동만 한 뒤 지역구로 돌아갔던 것과는 달리 집무실에서 정상적으로 업무를 했지만 1시간여 만에 다시 집무실을 나섰다. 충북 괴산군민회관에서 공무원 대상 특강을 하기 위해서다.
이 장관은 이날 특강 전후, 그리고 집무실을 나서면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계속 지역구에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장관이 출근을 해야지"라고 답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내 쇄신 움직임 등 현안에 대한 질문에는 굳게 입을 다물었다.
침묵 모드는 지방 방문에서도 계속됐다.
이 장관은 괴산 공무원 대상 특강에서 '주류 퇴진론'을 의식한 듯 "내 이름 앞에 2인자 등의 수식어를 붙여 공연히 사람을 으스스하게 만든다"며 "이재오를 있는 그대로 보지 않아 사람을 이상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특강에 앞서 괴산군 칠성면 각연사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사찰을 방문한 날에는 아무 말 하지 말자"며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고, 각연사 법공스님 등과 함께 한 오찬에서도 정치 문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에 평균 1∼2개의 '단상'을 꼬박꼬박 올리던 트위터도 원내대표 경선 이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그는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와 소장파를 비롯한 신주류가 대표 권한대행 등을 놓고 공방을 벌이는 등 정국이 요동치는 상황이지만 당분간은 계속 침묵 속에서 당내 분위기를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신의 거취와 관련, 특임장관직을 내놓고 국회로 돌아가는 방안까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이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15일 이후 이 대통령과 회동을 갖고 향후 행보 등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은 기존에 예정됐던 일정만 최소한으로 수행할 방침이다. 당장 12일과 13일로 잡혀 있는 민주평통 전북대회와 창원대회 특강은 예정대로 할 계획이다.
그가 침묵 모드 속에 장고에 들어간 만큼 앞으로 '쇄신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서 드러난 이재오계 의원 60여명의 결속력을 바탕으로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재오 침묵 일관…쇄신정국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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