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연휴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일요일까지 맑던 날씨는 비가 오는 날씨로 바뀌었네요. 석가탄신일인 화요일까지는 중부지방에, 화요일 오후부터 수요일 사이에는 남부지방에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겠다는 예보여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됩니다.
이번 비는 천둥과 번개, 돌풍을 동반하고 있어서 적지 않은 피해가 우려됩니다.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시고 바다에서는 물결이 매우 높게 일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선박 관리에도 유의하셔야겠습니다.
"1호 태풍 '에어리' 발생"
이런 궂은 날씨는 발달한 비구름이 영향을 주기 때문인데요, 그 이면에는 올들어 처음 발생한 태풍 '에어리'의 영향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1호 태풍 '에어리'는 지난 7일 오후 3시쯤 필리핀 마닐라 동남쪽 약 610km해상에서 발생한 겁니다. '에어리'라는 이름은 미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폭풍'을 의미합니다.
태풍이 발생하는 시기는 해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1월에서 5월 사이에 처음으로 발생합니다. 1월에 생기는 경우보다는 3월 이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더 흔한데요, 지난해에는 1호 태풍이 3월에 발생했습니다.
"무시할 수 없는 5월 태풍"
1년에 발생하는 태풍은 대략 25개 남짓입니다. 이 가운데 2, 3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곤 하는데요, 2000년대 이전만 해도 5월 태풍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기 않았습니다. 태풍의 주 에너지원이 바다에서 수증기가 증발하면서 생기는 잠열인데 5월에는 해수면 온도가 낮아 잠열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가 극심해지면서 지구의 평균온도가 올라간 2000년대 이후부터는 5월 태풍이 영향을 주는 경우가 늘어 마음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3년과 2004년 2년 연속 5월 태풍이 영향을 준 경우가 있는데요, 하지만 다행히 큰 피해를 남기지는 않았습니다.
"태풍이 몰고온 수증기 조심"
태풍이 북상할 경우에는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도 무시무시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태풍의 몰고오는 막대한 양의 수증기도 요주의 대상입니다. 그만큼 비가 많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데요, 수증기를 몰고오는 덥고 습한 공기가 상층에 머물고 있는 찬 공기와 충돌할 경우에는 그 파괴력이 어마어마합니다.
이번 비는 목요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1호 태풍 '에어리'의 예상 진로가 일본 남쪽으로 치우쳐 지나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하지만 태풍이 몰고온 많은 수증기가 남해안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국지성 호우의 가능성이 높은 상태인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