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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인하 한달 만에 제자리…국제유가 탓?

<8뉴스>

<앵커>

국제 원자재 가격이 벌써 나흘째 이례적인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천정부지로 오르던 금 값은 온스당 1500달러가 무너졌고 은값도 이번주 30년만에 최악의 폭락을 기록했습니다. 불과 얼마전에 은 값 크게 올랐다고 말씀드렸는데 말입니다. 배럴당 113달러 선에 머물던 뉴욕시장 국제 유가는 99.8달러, 100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고개 갸우뚱 하실만하죠? 우리 정유사들이 정부 압력에 L당 100원씩 내리겠다고 한지 꼭 한 달이 지났는데, 기름값은 제자리입니다.

박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6일) 낮 서울 시내 한 주유소입니다.

휘발유 값은 L당 2100원이 넘고, 경유도 2000원에 육박합니다.

[곽복수/서울 화곡동 : 100원까지는 안 내려가고 느끼는게 절반 정도밖에 안 내린 느낌입니다.]

서울 지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값은 L당 2025원.

한 달전 인하 조치 직전에 비해 오히려 높아졌습니다.

나중에 요금정산 때 할인이 적용되는 SK 주유소의 인하폭을 감안해도  별 차이가 없습니다.

[정남해/서울 목동 : 내린다 소리는 많이 들었는데 실제 느끼는 것은 별로 없고,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해 보이고. 워낙 고가니까.]

정유업계는 소비자들이 유가 인하를 체감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국제 석유제품 가격 상승을 꼽습니다.

국제 휘발유 값은 한 달 새 배럴당 7.2달러, 5.7% 상승했습니다.

환산하면 1L에 55원 정도 올랐고, 여기에 맞춰 정유사들이 또다시 공급 가격을 올린 겁니다.

최근의 국제 유가 급락세는 1~2주 뒤에 국내에 반영됩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국제 유가가 추세적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는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달석/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 : 구조적으로 기본적인 펀더멘털인 수요와 공급에서 갑작스러운 변화가 있어 가지고 크게 충격을 받은 건 아니거든요. (국제유가가)큰 폭으로 떨어
지길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서 유가 인하를 체감하려면 유류세 인하 같은 보다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길호/택배기사 : 일을 포기할까 생각도 하고 있어요. 먹고 살게끔 세금 좀 많이 완화했으면 좋겠어요.]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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