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울린 '가짜 금거북이'…판매 사기단 검거

<8뉴스>

<앵커>

액운을 없애준다면서 아연과 플라스틱 덩어리를 금거북이로 속여 100배나 비싸게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주로 자식들 걱정하는 마음약한 어르신들이 사기를 당했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휴대용 가방 위에 플라스틱 양동이가 놓여 있습니다.

66살 이 모 씨는 이 양동이에 자신이 만든 아연 고리를 넣으면 수맥 차단 효과가 생긴다고 노인들을 현혹했습니다.

[이모 씨/피의자 : 수돗물을 부어서 약 3~4시간 부어놓으면 육각수가 됩니다. 링을 3시간 정도 삽입을 시킵니다.]

유명 대학교수에게 검증을 받은 것처럼 가짜 홍보물을 만들고 풍수지리 전문가까지 대동해 이 제품을 집 안에 두면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다고 속였습니다.

하지만 아연 고리는 과학적 효능이 전혀 없는 엉터리 제품이었습니다.

이들은 아연으로 만든 원가 1만5000원인 이 고리를 무려 100배인 150만원에 팔았습니다.

금빛으로 색칠한 플라스틱 거북이 바닥에 아연고리를 붙이거나, 아연고리로 목걸이를 만들어 4개월 동안 1800명에게 27억원 어치나 팔았습니다.

가족들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말에 속아 주로 노인들이 피해를 봤습니다. 

[안 모 씨/피해자 : 장가 못간 사람, 결혼 못한 사람이 쓰면  결혼도 할 수 있고….]

경찰은 이 씨와 총판매책 김 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판매원 6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