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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기승'…해외조폭까지 범죄 개입

<8뉴스>

<앵커>

올 들어 서울 지역 보이스피싱 발생건수가 지난해보다 2배나 늘어났습니다. 이제는 해외폭력조직까지 개입했습니다.

이어서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일 오전 서울의 한 은행.

현금을 뽑아 나오는 한 남자의 얼굴이 CCTV에 찍혔습니다.

이 남성은 보이스피싱으로 송금 받은 돈을 인출해 중국 폭력조직에 보낸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 동포 45살 김 모 씨.

김 씨는 지난 1월 중국에서 건너와 여관에 머물며 서울 지리와 현금인출기 사용법 등을 교육받고 현금인출책으로 활동해 왔습니다. 

[김 모 씨/현금인출책 : 오늘 600(만원) 인출했어요. 중국에서 친구가요 (시켰어요).]

지난달엔 9개월간 8억여원을 송금한 타이완인 인출책 1명이 구속됐는데 경찰은 타이완 폭력조직 죽련방의 조직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검거된 외국인 인출책들은 대부분 중국이나 타이완에서 건너와 국내 여관에서 최소 몇 주일간 머무르며 지하철 타는 법에서 범행요령까지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대포통장 모집책과 현금인출책, 그리고 중국 등 해외에 있는 콜센터로 구성됩니다.

핵심인 콜센터 가운데는 중국 삼합회 산하 신의안파와 타이완의 죽련방 같은 폭력조직이 관장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임태만/서울 동작경찰서 경위 : 농협 등 금융기관 직원들을 사칭하거나 경찰관으로 사칭하여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ATM기 앞으로 유인하는 경우 100%가 전화사기입니다.]

보이스피싱을 막기 위해서는 개인들도 조심해야 하지만, 현금인출기의 1회 인출한도를 줄이고 중국, 타이완 등과 공조수사를 강화하는 등 제도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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