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보이스피싱, 알면서도 당한다…피해자 늘어나

<8뉴스>

<앵커>

전화금융사기인 보이스피싱, 아직도 속는 사람이 있을까?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피해자가 줄기는커녕 교수, 의사, 기자 등 전문직 종사자들도 보이스피싱 범죄자에게 속아 넘어가고 있습니다.

알면서도 왜 이렇게 당하는건지, 김도균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전화 목소리 하나로 사람을 속이는 보이스피싱 수법은 날로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실제 협박전화 : (엄마, 나 살려줘요. 무서워 죽겠어요.) 우리가 원하는게 돈이야 아줌마.]

[(돈 얼마를 드려야 되는 건데요.) 우리가 1000만원 요구해요. 지금.]

납치범의 협박 같지만 납치도, 자녀 목소리도 모두 가짜입니다.

최근 빈발하고 있는 납치 보이스피싱은 치밀한 계획과 분업화된 목소리 연기로 피해자들을 농락했습니다.

먼저 일당 한 명이 자녀와 부모간의 연락을 막기 위해 자녀에게 전화를 계속 걸어 휴대전화를 끄게 만들었습니다.

이어 담임선생 역을 맡은 일당이 부모에게 전화해 자녀가 결석했다고 말하고, 그 뒤엔 납치범과 자녀 역을 맡은 다른 일당이 연극을 벌였습니다.

[피해가족 : 저희 엄마도 전화를 받았는데 아들이, 제 동생이 실제로 울면서 "엄마, 엄마" 그러더래요. 그래서 정말 잡혀 있다고 생각하신 거에요.]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도 이젠 전화번호와 홈페이지까지 해당 기관의 것을 그대로 복제합니다.

은행 직원과 대학 강사처럼 보이스피싱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도 속아 넘어갈 정도입니다.

[피해 대학 강사 : 일반 전화번호도 '7**-112' 이런 식으로 경찰청 전화번호였어요. 그러니까 당연히 사이버수사대라고 믿었죠.]

농협 전산망이 마비됐을 때는 농협직원을 사칭해 계좌번호 등을 빼내가고, 미리 입수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피해자를 감쪽같이 속이기도 합니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보이스피싱이 선량한 시민들의 통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