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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스쿨존?…과속 차량·고장난 시설 방치

<8뉴스>

<앵커>

스쿨존은 역시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결과입니다. 스쿨존 표지판만 걸어놓으면 모든게 해결될거라는 안이한 판단이 문제인 겁니다. 실태가 어떤지 직접 보시겠습니다.

김도균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공사가 진행중인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공사때문에 도로 위 스쿨존 표시는 엉망이 됐고, 학교 정문 바로 앞에는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가 버티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의 계속된 항의에 아파트 건설사가 학교 정문을 옮겨주기로 했지만 불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양원미/서울 반포동 : 너무 놀랬죠. 지하주차장에서 엑셀 한 번 밟으면 아이들은 다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교문을 옮긴다 한들 우리 아이들이 이쪽으로 다니는데.]

등하교 시간엔 공사를 중단한다던 업체는 취재진이 떠나자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공사를 시작합니다.

학교 주변을 지나는 차량들의 속도도 문제입니다.

스쿨존 내 제한속도는 30km입니다.

실제로 지나가는 차들의 속도가 어느 정도 되는지 측정해보겠습니다. 

제한속도를 지키는 차량은 거의 없고, 측정을 진행한 1시간 동안 아무런 단속도 없었습니다.

운전자에게 속도를 알려줘 과속을 막기 위해 설치된 무인 속도측정기도 곳곳이 먹통입니다.

나무에 가려 측정기가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곳도 있고, 엉뚱한 숫자만 나오는 고장난 단속기도 있습니다.

2억원씩 들여서 학교마다 스쿨존을 만들어놨지만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곳이 너무 많았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이용한, 설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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