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청탁 자살이냐, 광신도나 사이코패스에 의한 살인 사건이냐.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어서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십자가에 못 박혀 숨진 채 발견된 김 씨는 머리에 가시 면류관을 쓰고, 상의가 벗겨진 채 아래엔 흰 속옷만 입고 있었습니다.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의 모습을 연상케 합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 훼손된 시신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가장 유사한 사건으로는 지난 2000년 시신이 무덤 위에 십자 형태로 놓인 채 발견된 전북 고창 여중생 살해 사건이 있습니다.
시신 발견 두 달 뒤 잡힌 범인은 모두 4명의 청소년을 살해한 사이코패스로 밝혀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숨진 김 씨의 모습으로 볼 때 광신도나 사이코패스가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수정/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 정신장애와 신앙심이 혼입이 된, 정상의 범주에서는 현저히 벗어난 그런 행위다 이렇게 생각되고요.]
경찰은 김 씨에게 원한을 품은 광신도나 사이코패스가 김 씨를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김 씨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자살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지난 1일이 예수의 부활을 기리는 주간이었고 김 씨가 기독교 신자로 추정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한 부검결과가 나오면 사망원인이 무엇인지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오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