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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은퇴] 매년 50만명 "준비 안 된 은퇴"

<8뉴스>

<앵커>

우리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로 접어들면서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도 시급한 상태입니다. 8시 뉴스는 은퇴가 물러나는 게 아닌 새로운 출발이 돼야 한다는 의미로, 효과적인 은퇴설계를 고민해 보는 연속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첫 순서로, 자녀와 부모 사이에 끼어 노후 준비엔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베이비붐 세대를 조명해 보겠습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중장년층에 재취업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한 중소기업 취업 박람회.

50대 초반의 대기업 퇴직자 정규현 씨는 이곳에서만 세 차례 면접을 치렀습니다.

[정규현/베이비붐세대 퇴직자 : 구직활동을 하다보니까 역시 마찬가지로 연령에 제한이 걸려있습니다. 조건이 연령제한을 두고 하기 때문에 그 이상은 지원을 할 수가 없거든요.]

55년생에서 63년생까지, 정 씨 같은 베이비붐 세대는 712만명, 전체 인구의 14.6%입니다.

이들이 앞으로 7년간 매년 50만명씩 은퇴자 대열에 합류합니다.

기대 수명이 80세를 넘어서 은퇴 후에도 30년 정도를 더 살게 되지만 절반 정도는 노후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특징은 수입의 대부분을 자녀들에게 쏟아붓느라 자신의 미래를 위한 여유자금은 확보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자녀를 위한 희생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자녀 교육비와 결혼비용 때문에 노후 준비를 못하고 있습니다. 

또 베이비부머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부모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노후에 자녀나 가족에 기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응답은 3.3%에 불과했습니다.

[우재룡/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 : 베이비부머들은 부모를 모시는 마지막 세대이고 자녀로부터 부양을 받지 못하는 첫번째 세대입니다. 이대로 방치하면 거대한 빈곤층이 형성되고, 국가재정에도 큰 부담이 될 것입니다.]

부모를 봉양하며 자식에 다 내주는 낀 세대.

이들의 준비없는 은퇴는 고령화와 맞물려 우리 사회의 대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김성일, 김흥기,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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