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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 ④ 최 할아버지 부부, 자연을 맛보다

눈 쌓인 설악에서 태백과 일월산을 거쳐 찾아온 소백산. 소백에서 나서 80년을 살아온 최씨 할아버지 부부의 얼굴은 더없이 곱고 맑았다.

기력은 다했어도 힘든 산길의 지게질을 멈추지 않는 할아버지에겐 욕심없이 산을 지켜온데 대한 충만함이 깃든 까닭이었다.

어린 시절, 늘 두려웠지만 힘든 지게를 지고 나무를 따라 더 깊이 깊이 산을 헤매던 시간을 격은 임지호 씨.

오늘의 임지호 씨를 자연요리가로 만든 우리의 깊은 산줄기 백두대간은 다시금 그에게 산의 특별함을 느끼게 해준다.

최 할아버지는 "인간이 편하려고 자꾸 개발하다 보니까 자연을 너무 망가뜨렸다. 자연은 덜 건드려야 한다. 건드릴 수록 엄마 뼈 깎아먹는 것이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임지호 씨는 최 할아버지 부부께 명이를 토종 밀가루에 섞어 국수를 만들어 대접했다. 국물은 솔방울로 냈다.

할머니는 이내 토종 밀가루를 알아봤고, 할아버지는 그 순수한 맛에 감탄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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