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7 재ㆍ보궐선거 패배후 한나라당에서 터져나온 `박근혜 역할론'은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방문 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이래저래 고심케 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역할론'의 핵심은 박 전 대표가 2012년 총선ㆍ대선을 앞두고 정치무대의 전면에 언제, 어떤 방식으로 복귀할지를 결정하는 문제와 직결돼 있다.
이는 또한 박 전 대표의 향후 정치행보의 수위를 가늠케 하는 잣대로 여겨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때의 패배를 거울삼아 선제적으로 움직이자는 친박(친박근혜)계 일부의 요구가 박 전 대표를 압박할 수 있다.
박 전 대표는 대선 15개월 전인 2006년 9월14일 여의도에 사무실을 오픈하고 10월1일 경선 참여를 선언했다.
친박의 한 의원은 1일 "4∼5개월 뒤인 가을부터 움직인다면 지난 경선 때와 다를 바 없이 또 한 발짝 늦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도 총선을 박 전 대표 체제로 치를 것이라면 더이상 미루지 말고 이번에 자연스럽게 등장해 존재감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들이 많다.
유력한 차기 주자로서 의원들의 `구당(救黨)' 요구를 계속 외면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막상 대권 시간표를 앞당겨 나섰을 때 부담이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대선까지 1년8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뛰어야 한다.
국민에게 식상감을 주거나 야당의 집중공세 속에서 `흠집'이 난다면 마이너스가 아닐 수 없다.
여야의 다른 예비주자들까지 가세한다면 박 전 대표가 대선정국을 조기 점화시켰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그 자신도 2006년 9월에 "대선이 1년4개월이나 남았기 때문에 지금부터 (대선행보를) 하는 것은 매우 이른 일이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로서는 여권 내부에서의 입지가 안정적일 것이라고 장담할 수도 없다.
친이(친이명박)계 주류가 진정성을 갖고 대권에 협조할 수도 있겠지만, 그 반대라면 `흔들기'를 감당해야 한다.
친이계가 반발할 경우, 세종시 정국처럼 계파대립 회오리에 휘말릴 수도 있고 이로인해 오히려 당의 이미지가 나빠질 위험도 있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표가 무대의 전면에 등장하려면 먼저 `박근혜 체제'로 간다는 친이-친박간의 컨센서스(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친박계는 이 합의가 박 전 대표보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에 달려있다는 시각이다.
박 전 대표는 유럽 순방 중 국내의 정치 현안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향후 자신의 역할과 관련해 모종의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단 오는 8일 귀국에 즈음해 자신의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아가 박 전 대표가 유럽 3개국 특사활동에 대한 보고를 위해 청와대를 방문하게 되면 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자연스럽게 이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회동을 계기로 박 전 대표의 '유럽 구상'의 일단이 드러날 것으로 점쳐지고있다.
(서울=연합뉴스)
박근혜 '유럽 구상' 뭘까…정가 시선 집중
정치현안 함구 속 '역할론' 구상에 관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