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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코트 물컵에 세균 '득실'…살균기 무용지물

<8뉴스>

<앵커>

대형마트나 백화점의 푸드코트에 있는 물컵을 살펴봤더니 세균이 득실거렸습니다. 살균기에 깨끗하게 진열돼 있다고 안심할게 아니었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마트나 백화점의 푸드코트.

식사 후에 사용하는 물컵이 자외선 살균기 안에 비치돼 있지만 고객들은 늘 찜찜합니다. 

[유은정/서울 목동 : 불안해서 한번 헹궈서 쓰긴 쓰거든요.]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조사해보니 물컵의 위생 관리가 허술했습니다.

서울 지역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푸드코트 37곳 가운데 21곳의 물컵에서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7곳에선 대장균군이 함께 나왔고, 1곳은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황색포도상구균까지 검출됐습니다. 

[황인균/식품의약품안전청 미생물과장 : 식중독을 일으킬만큼 인체에 위해한 수준은 아니지만 푸드코트내에서 사용되는 컵에 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특히 물기가 마르지도 않은 컵을 살균기 안에 포개 넣거나 엎어 놓는 경우가 많아 살균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컵을 여러겹 쌓아놓거나 뒤집어 놓았을 때에는 물을 담는 부분에 자외선이 닿지 않아 살균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완전히 건조된 컵의 대장균은 살균기 안에서 99% 사멸되지만, 젖은 상태의 컵에선 30% 정도가 살아 남습니다. 

식약청은 살균기에 너무 많은 컵을 채워넣어도 살균효과가 떨어진다면서 자외선 살균기를 올바로 사용하도록 홍보와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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