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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떠돌던 노숙인축구단, 희망의 '슛' 날리다

<앵커>

박지성 만큼 잘 하지는 못하지만 축구를 즐기고 또 축구를 통해 인생의 활력을 되찾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거리를 떠돌던 노숙인들이 자활을 다짐하며 뛰는 '디딤돌' 축구단입니다.

최고운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디딤돌 축구단과 연예인 축구단의 시합이 시작됐습니다.

한 치 양보 없는 몸싸움은 기본, 치열한 공방전 끝에 절묘한 패스를 놓치지 않은 디딤돌 축구단의 발끝에서 첫 골이 터집니다.

디딤돌 축구단에서 뛰는 선수들은 모두 노숙인입니다.

담당 공무원들이 노숙인 밀집 지역을 찾아가 몇 개월 동안 설득한 끝에 모집한 사람들입니다.

[이기성/서울 구로구청장 : 공원에서 주무시는 분들 아침에 찾아가서 축구하자고 해야 하는 게 참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함께 뛰고, 어울리면서 이들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몇 년에 걸친 거리 생활로 망가진 몸과 마음은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고, 벌써 일자리를 얻는 데 성공한 사람도 있습니다.

[이동현/노숙인 : 막상 이렇게 같이 축구를 해보고, 힘을 함쳐 보니까 이런 기분이 너무 행복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인생의 전반전은 실패했지만, 다시 땀 흘리며 후반전을 준비하는 모습에서 희망이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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