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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고객, 영업정지 직전 '도둑 인출'…수사 착수

<앵커>

"신용을 도둑 맞았다" 오늘(27일) 한 조간신문의 1면 제목입니다. 은행믿고 돈맡겼던 서민들에게 이보다 더한 배신감이 또 있을까요? 저축은행 영업정지 바로 전날 일부 VIP 고객들이 1천억 원 넘는 돈을 몰래 찾아간 사건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저축은행 예금주 200여 명이 금융감독원 부산지원 앞에서 이틀째 항의농성을 벌였습니다.

은행 영업 정지 전에 미리 돈을 빼낸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일반 예금주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겁니다.

[김옥주/부산저축은행 비상대책위원장 : 대한민국에 어디 VIP 고객만 있고 은행직원 친척만 있습니까. 그럼 우리 서민 다 죽으라는 이야기 밖에 안됩니다.]

검찰 조사 결과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기지 바로 전날 영업 마감 이후 인출된 예금은 1,077억 원.

7개 저축은행에서 모두 3천5백여 건의 예금 인출이 이뤄졌습니다.

검찰은 영업정지 처분 사실이 어떻게 사전에 누출됐는지 가리기 위해 인출액 규모카 큰 부산저축은행 직원 10명과 금융위원회 담당과장 등을 어제 소환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의 불법 행위가 드러날 경우 공무상 비밀 누설죄와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 등으로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 돈을 직접 인출한 사람에 대해서는 처벌할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어 검찰수사가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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