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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저축은행 1077억원 예금인출 본격 수사

<8뉴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축은행 영업정지 바로 전날, 은행 문 닫은 뒤에 일부 VIP 고객들이 1천억 원 넘는 돈을 몰래 찾아간 사건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들과 저축은행 임직원들이 검찰에 줄소환됐습니다.

먼저 김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월 부산저축은행을 비롯한 7개 저축 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했던 날, 예금자들은 아침부터 길게 줄을 늘어서서 마음을 졸여야 했습니다.

[이자를 가지고 생활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병원도 못가고 이러면 어쩝니까.]

하지만 이런 사정은 보통 사람들만의 이야기였습니다.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지기 바로 전날 영업마감 이후 인출된 예금이 7개 저축은행에서 모두 3588건, 액수로는 1077억 원에 이른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은행 영업이 정지될 것이란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잽싸게 돈을 빼낸 사람들이 적지 않았던 것입니다.

검찰은 영업정지 처분 사실이 어떻게 사전에 누출됐는지 가리기 위해 인출액 규모카 큰 부산저축은행 직원 10명과 금융위원회 담당과장 등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들의 불법행위가 드러날 경우, 공무상 비밀 누설죄와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 등으로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 돈을 직접 인출한 사람에 대해서는 처벌할 법적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어 검찰수사가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문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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