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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북한은] '귀순 시켜려고 남한이 공작?'

서해상에서 표류해서 남쪽으로 내려왔다가 지난달 27일 송환된 북한 주민들이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모두 10명이 나왔는데, 일단 한 번 보시겠습니다.

[우리 배를 저 놈들이 함선 집단이 있는 곳으로 끌고가 우리를 저놈들의 경비정에 옮겨 태우려고 할 때에도 정말 짐승들처럼 야만적인 만행을 감행했습니다.] 

[심지어는 반역자들까지 내세워서 우리를 꼬드기면서 우리를 귀순시키려고 별의별 00을 다했습니다.] 

탈북자가 2만 명을 넘어선 시대에 귀순자 몇 명 더 만들려고 우리가 공작을 했다는 말을 믿으실 분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는 부분은요, 북한 기자들의 질문입니다. 

북한 기자들의 질문을 듣다 보면 이게 질문인지 아니면 답변인지 구분이 힘들 정도입니다.

[민주조선사 기자입니다. 남조선 괴뢰패당이 우리 주민들에게 감행한 용납못할 반인륜적 만행은 지금 온 민족의 치솟는 격분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한 가지 질문하겠습니다. 지금 남조선 괴뢰들은 우리 배를 강제 납치하고도 마치 표류 되어 남측 수역에 떠내려온 것을 저들이 구조한 것처럼 여론을 내돌리고 있습니다.] 

이 기자회견의 목적이 어디 있는지는 회견의 말미를 보면 명확히 드러납니다.

[위대한 장군님만을 끌까지 믿고 따르는 길에 충심으로 살겠습니다. 그럼 이 기회에 위대한 장군님을 끝까지 믿고 따를 우리들의 신념의 맹세를 담아서 적국에서 2월의 명절을 맞아서 불렀던 노래 '어디에 계십니까 그리운 장군님'이 노래를 다 같이 부르겠습니다.] 

사실, 북한 사람들이 저렇게 나오는 게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북한으로 돌아간 이상 어떻게든 먹고 살아야 될 테니까 시키는 대로 안 할 수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저렇게 과장된 몸짓으로 남한을 비난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분단이라는 것이 남북한의 평범한 사람들을 참 살기 힘들게 만들고 있구나란 비애를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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