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콜센터 사건은 열성 자원봉사자들의 행위로 송구하다. 경찰 조사결과를 차분히 지켜보자"(엄기영 후보) "문자메시지 다량 발송 건은 일부 사소한 오류 인정하지만, 물타기 주장에 불과하다"(최문순 후보)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가 종반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23일 밤 춘천 M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4차 TV 토론회에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와 민주당 최문순 후보 양측은 불법 선거운동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먼저 엄 후보는 강릉 콜센터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의식한 듯 기조연설에서 "이번 선거를 임하면서 깨끗한 선거를 주도하려고 노력했으나 열성 지지자들로 인해 불미스러운 일어 벌어져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최 후보는 강릉 전화홍보원 적발 당시의 사진을 제시하며 "열성으로 일하는 자원봉사자들이라면 왜 수건을 뒤집어쓰고 나왔겠나? 수십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펜션을 장기간 빌려 사용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엄 후보는 "여성분들이 취재진 카메라 앞에 노출되다 보니 부끄러워서 그런 거 같다"며 "지난번 TV토론회 때 최 후보의 천안함사태 발언에 화가 난 자원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한 일이라고 들었다"고 대답했다.
또 최 후보가 "자원봉사자들이 막대한 비용이 드는 이 같은 일을 스스로 부담하면서 매일 모여서 조회까지 했다는 것인가"라며 조직적인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재차 따져 묻자, 엄 후보는 "경찰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차분하게 기다려야지 이를 이용한 정치공세는 피해달라"고 요청했다.
강릉지역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둘러싼 공방에서 궁지에 몰린 엄 후보가 이번에는 민주당의 불법 선거운동에 대해 역공을 펼쳤다.
엄 후보는 "'모 방송에서 지지율 1% 초박빙 보도'라는 내용의 허위 문자메시지가 22만여명에게 전송된 것을 비롯, 강릉 불법 유인물 유포, 부재자 투표 신고서 허위 작성 등 민주당의 불법 선거운동도 있다"며 "불리한 선거판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정치공세는 자제하고 경찰 수사결과 나올 때까지 기다리자"고 거듭 제의했다.
이에 최 후보는 "민주당이 불법 선거운동을 했다는 근거를 제시해 달라"며 "일부는 사실과 다르고 일부는 사소한 오류에서 비롯된 것으로 강릉 불법 콜센터 사건과는 본질적으로 다름에도 물타기 하려는 의도 아닌가"라고 되물었고, 엄 후보는 "민주당이 하면 사소한 일이고 한나라당이 하면 큰일인가. 모든 사안을 공정하고 편견 없이 봐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상대후보의 공약 중 실현성이 없어 보이는 공약에 대해 엄 후보는 "최 후보의 동해안 평화공단 공약은 북한의 반대로 실현 가능성이 극히 낮다"며 "10만명의 북한 노동자를 남한에서 데리고 올 수 있는지 의문이며 자칫 동해안 평화지대가 위험지대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후보는 "애초 찬성했다가 논란이 되자 반대로 돌아선 엄 후보의 삼척 원전 공약을 믿을 수 없다"며 "현 정부나 한나라당은 원전정책을 찬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엄 후보만 원전문제를 반대할 수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밖에 도내 골프장 건설 중단 주민 요구에 대해 양측 후보는 모두 무분별한 개발에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엄 후보는 "골프장이 지역 경제에 다소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골프장 확대보다는 사계절 체류형 관광코스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고, 최 후보는 "너무 많은 골프장은 주민이나 사업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주민 피해를 초래하는 불법행위는 있을 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양측 후보는 오는 25일 강원도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마지막 TV토론회만을 남겨 놓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강원 보선 TV토론회…막판 불법 선거운동 '쟁점'
엄기영 "강릉 콜센터사건 열성 자원봉사자들 행위…송구하다"<br>최문순 "문자메시지 발송은 사소한 오류…물타기 주장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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