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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생활구조대'를 아시나요?…대원들의 하루

<8뉴스>

<앵커>

아기의 다리가 주전자에 끼어 빠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럴 때 출동하는 곳이 119 생활안전 구조대입니다.

국민의 작은 불편까지 도맡아 해결해 주는 구조대원들의 하루를 정형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무서워요. (괜찮아, 괜찮아.)]

맨홀에 빠진 어린아이를 안전하게 구조하고, 동네에 나타난 사나운 개를 잡아 안전하게 묶어 놓고.

이렇게 작지만 꼭 해결해줘야 하는 생활 불편 신고들을 도맡고 처리해주는 곳이 119 생활안전 구조대입니다.

집 천장에 벌집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대원들의 움직임이 빨라집니다.

소방차 대신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운영 비용도 저렴한 승용차가 출동합니다.

[이쪽 천장 쪽을 한 번 쳐보세요. (아, 천장 쪽에요?)]

천장에 작은 구멍을 내고 살충제를 뿌려 벌을 내쫓는 것으로 상황은 종료됐습니다.

[윤형탁/서울 구로소방서 소방관 : 구멍 뚫린 데다가 에프킬라를 틈틈이 뿌려주시면 벌들이 다 밖으로 나갑니다.]

[119 신고자 : (구조대가) 제일 먼저 생각나죠. 안전하게 조치 해 주고 가시고, 급할 때 빨리 오시고 그러니까. 여러모로 감사하고.]

이번에는 열쇠를 학교에 놓고 와서 집에 못 들어가고 있다는 여중생의 도움 요청을 신속하게 해결해 줍니다.

[119 신고자 : 배가 고파서 밥을 먹고 싶은데, 돈이 없고 해서 집에 가면 밥이 있으니까 와서 먹으려고 (119에) 전화했어요.]

이런 생활불편 신고들은 매년 20%씩 급증하는 추세로 이미 전체 119신고의 40%를 웃돌고 있습니다.

구조대가 생활 불편들을 해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0분 정도.

하지만 보람은 그 이상입니다.

[이정우/서울 구로소방서 소방관 : 겉으로 보면 그렇게 큰 사건도 아니고, 인명이 달려있는 위급한 상황도 아니지만, 시민들이 필요한 그런 것들을  좀 더 가까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거.]

이 때문에 서울 소방본부는 이런 생활안전구조대를 지난해 22곳에서 올해는 47곳으로 늘렸습니다.

요즘엔 가출이나 실종이 의심되는 사람들에 대한 위치추적 요청까지 급격히 늘어나 생활안전 구조대는 밤에도 환히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이용한,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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