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UFO, 소 8천 마리 납치!" 사실일까?

잇따른 자연 재해로 지구촌이 뒤숭숭한 가운데 UFO나 외계인과 관련된 미확인 소문들이 구름처럼 떠돌고 있습니다.

단순히 "~카더라" 하는 말 풍선이 아니라 그럴싸해 보이는 영상과 함께 퍼지는 터라 뭇 사람들의 궁금증을 한껏 자극하고 있습니다.

요 며칠 네티즌들의 눈길을 잡아 끌었던 러시아발 '외계인 사체 동영상'은 닭고기와 빵으로 꾸민 조작이었음이 밝혀지면서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러시아 경찰이 동영상 최초 유포자를 추적해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아 냈다고 합니다.

비슷한 시기,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속에 진위 논란이 뜨거웠던 또 다른 동영상이 있었습니다.

미국 FBI가 공식 사이트를 통해 "UFO가 미국 뉴멕시코 주 등지의 농장에서 젖소들을 납치한 뒤 기괴한 실험을 해 죽인 뒤 훼손된 시체들을 버렸다"는 문서를 공개하면서 관련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왔습니다.

목장에서 여유롭게 풀을 뜯던 젖소 무리 가운데 한 마리가 갑자기 하늘로 솟구치더니 빛과 함께 사라지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입니다.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 FBI 보고서는 1979년 1월 그리핀 벨이라는 요원이 작성한 것으로 " 젖소들이 UFO에 납치되는 광경을 농부들이 목격했고 사라진 소가 8천 마리가 넘는다"고 적혀있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근처 목장이나 가옥의 지붕위에서 피가 다 빠진 소들의 사체가 발견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보면 볼수록 오싹오싹 소름이 끼친다는 반응과 함께 조악해 보이는 화면을 근거로 들며 조작됐을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소가 하늘로 빨려올라가는 동안 나머지 소들은 전혀 움직임이 없다는 얘기 등등입니다.

머지않아 진위가 밝혀지겠지만 이 건을 보며 지난해 개봉했던 밀라 요보비치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포스카인드'가 떠올랐습니다.

요보비치가 심리학자 역할을 맡아 한 마을에서 자신의 딸을 비롯한 1천2백 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차례로 납치되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일어나자 이를 추적한 끝에 외계인의 소행임을 밝혀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물론 영화 속 내용은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처럼 전형적인 페이크 영화의 방식을 따르고 있지만 '외계인 납치 음모론'을 강하게 불러 일으켰습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미스터리 드라마 'X-File'도 역시 '외계인 납치'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처럼 관련 영화나 드라마가 끊임없이 만들어 지는 것을 보면 외계인의 존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대단하다는 것 만큼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물론, 외계인의 존재 가능성은 있습니다. 영국의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박사는 "우주에 약 천억 개의 은하계가 있고 그 은하계 각각에 수억 개의 별들이 있는데, 오직 지구에만 진화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호킹 박사의 경고인데요, 호킹 박사는 진화된 외계인들이 그들 행성의 자원이 고갈되면 지구를 정복하고 식민지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외계인들이 가장 눈독을 들일 만한 것은 '대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외계인들을 자극하거나 섣불리 접촉을 시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최고의 물리학자의 입에서 나온 것으로 믿기 어려운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대사로 들리기까지 하합니다. 그런데 찬찬히 생각해 보면 그 말이 일리가 있습니다.

지구인과 외계인의 만남이 이루어 진다면, 그 외계인들은 수억에서 수십억 광년을 날아왔을 텐데 그 만큼 높은 문명과 과학기술을 보유했다는 얘기가 되는 겁니다. 우리 인류는 그에 비하면 보잘것 없이 미개한 문명일테죠.

인류 역사를 되짚어 보더라도 미개한 종족과 발달된 문명의 만남은 늘 비극을 낳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콜롬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유럽 이주민들은 자본과 땅을 독차지하기 위해 원주민을 무참히 학살했었으니까요...

아무튼 발달된 문명을 가진 외계인이 지구를 좋은 쪽으로만 바라지 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에 이르니 뭔가 오싹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우리는 이제 외계인의 존재, 그 자체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대신, 또 우리 지구인들끼리 서로 치고박고 싸우는 대신, 언제가 될지 모를 그들과 일전을 정신바짝 차리고 힘 모아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