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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전산망 삭제명령, 한 달 전에 심었다"

<8뉴스>

<앵커>

농협 전산망을 마비시킨 범인들이 파일 삭제 프로그램을 적어도 한 달 전에 서버 안에 심어놓은 사실이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사상 초유의 금융전산망 마비사태가 내부자의 가담 또는 주도로 진행됐을 정황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첫 소식,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농협 전산망의 운영시스템을 삭제하는 프로그램들이 최소한 한 달 전부터 농협 서버 곳곳에 숨겨져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침입자들이 농협 전산망을 마비시키고, 마비시킨 기록도 삭제하는 일련의 프로그램들을 조각조각 서버 곳곳에 순차적으로 심었다는 것입니다.

이 삭제 프로그램 조각들은 사고 당일인 지난 12일 사전에 입력된 대로 마치 시한폭탄처럼 한꺼번에 작동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범행 수단과 방법이 치밀하고 복잡해서 정확히 밝히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해 수사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농협 측은 "삭제명령이 농협 시스템실 안에서 나왔다"면서 "내부자가 범행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김유경/농협 IT본부분사 팀장 : 명령어 조합으로 봤을 때는 들어와야만 되는 명령어입니다. 내부 직원이 한 50여명 정도 됩니다.]

검찰은 서버 접근 권한이 있는 직원이나 사고 당일 수상한 행적을 보인 직원 등 용의자 3~4명을 출국 금지하고 자택 등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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