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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속인 '희대 사기극'…에릭손 감독도 연루

<앵커>

영국에서 전직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북한 정권까지 끌어들인 희대의 사기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기극에 북한 고위 관리들도 감쪽같이 속아 넘어갔습니다. 영국 정부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이주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영국 중대범죄청이 북한 정부와 스벤 에릭손 전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연루된 사기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BBC가 보도했습니다.

사기 사건의 핵심 인물인 러셀 킹은 지난 2009년 영국 프로축구 4부 리그인 노츠 카운티를 인수해 에릭손 감독을 영입했습니다.

북한의 광산 독점 개발권을 이용해 수백만 파운드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에릭손 감독과 함께 평양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이들을 만수대 의사당에서 접견하고 기념사진까지 찍었습니다.

그러나 대대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구단은 700만 파운드의 빚을 지고 파산 위기에 처했습니다.

킹은 또 자신이 바레인 왕가의 재산 수조 원을 관리해 주고 있다고 속여 영국 투자은행인 퍼스트 런던의 지분 49%를 돈 한 푼 내지 않고 가로챘습니다.

이 투자은행은 결국 자금난을 겪다가 지난해 법정관리에 들어갔습니다.

BBC는 희대의 사기꾼이 영국 유명인사들과 북한 정권을 농락한 사건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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