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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북한은] 김일성 회고록 방송…권력 확립?

[나의 어머니, 문 앞에서 눈물 흘리며…]

김일성 주석이 생전에 즐겨 불렀다는 사향가입니다.

지난 15일, 김일성의 99회 생일을 맞아 조선중앙TV에서 다시 방영됐는데요,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지 17년이나 지났지만, 북한 사회에서 김일성은 여전히 절대적인 존재인 것 같습니다.

북한은 또, 이번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아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하나 선보였는데요, 바로 김일성의 회고록인 '세기와 더불어'를 읽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피어린 항일혁명사가 수록되어 있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를 원문 방송해 드리려고 합니다.]

김일성이 생전에 기록한 회고록이 모두 6권인데, 이 6권의 책을 모두 방송을 통해 읽어주겠다는 겁니다.

정말 북한에서만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렇게 김일성을 조명하면서도 중간중간에는 새로운 권력인 김정은을 부각시키려는 모습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의 찬양가인 발걸음을 방송했습니다.

[발걸음 '김정은 찬양가' 가사 : 척척척 발걸음 우리 김대장 발걸음 2월의 기상 떨치며 앞으로 척척척.]

과 같은 가사를 지닌 '발걸음'은 김정은이 9살 생일을 맞았을 때, 선사된 노래로 알려졌는데요, 발걸음이 텔레비전을 통해 실제로 방송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은 또 이번에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인 오일정을 우리의 중장격인 상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일부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군부의 세대교체를 통해서 김정은 체제를 보좌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김순수/육군사관학교 교수 : 김정은 입장에서는 현재의 빨치산 세대의 군의 주축들은 아버지한테 충성했던 원로들인데 마치 삼촌하고 조카뻘되는 김정은이 자신감 있게 군부를 장악해서 통제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죽어있는 김일성의 권위를 통해서 새로운 권력을 확고히 하려는 것이 지금의 북한 상황인데요, 국민의 동의에 의해서 설립된 권력이 아닌 만큼 이런 상징조작을 통한 권력 확립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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