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시민혁명으로 퇴진한 호스니 무바라크 전(前) 대통령의 두 아들이 구속되면서 이들의 수감생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에 따르면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두 아들인 가말과 알라는 현재 '5성급 교도소'라 불리는 카이로 토라지역 소재 '토라 팜'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토라 팜이 '5성급 교도소'인 이유는 정.재계 거물들이 자주 드나드는 이곳에 최근 무바라크 정권 실세들까지 줄줄이 들어오면서 '유명인'들의 얼굴이 눈에 자주 띄고 있기 때문이다.
창문마다 육중하고 검은 쇠창살이 쳐진 회색 교도소에 수감된 인원은 현재 약 600명.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이자 '황태자'였던 가말은 수감번호 23번, 그의 형 알라는 수감번호 24번으로 불리게 됐고, 아메드 나지프 총리와 자카리아 아즈미 대통령 비서실장, 파티 수루르 국회의장 등도 함께 수감됐다.
가말과 알라가 함께 쓰는 방에는 침대 2개와 텔레비전, 작은 냉장고가 딸려 있고, 이들에게는 사식 반입과 하루 3~4시간의 산책이 허용된다.
그러나 둘째 아들 가말은 이번 사태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서 거의 '반쪽'이 됐다는 게 교도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도관은 "알라보다 가말의 상태가 더 안 좋다.
충격을 크게 받은 것 같다"며 "거의 먹지도 않고 잠도 잘 못자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집트 국민은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더디기만 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부패권력에 대한 심판이 정의를 실현하는 첫걸음이지만 이들이 구속되기까지 두 달이 걸렸고, 군부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서 압력을 가할 때만 마지못해 움직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목수로 일하는 아메드 호스니씨는 "이들이 특별 대접을 받을 이유가 뭐가 있느냐"며 "이들이 감옥에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만, 이들은 부패했기 때문에 그 안에 있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CNN은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최근 군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까지 칩거해 온 홍해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서도 그가 이 지역을 떠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민혁명의 여파에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칩거로 이 지역 경비가 삼엄해지면서 인근 호텔의 예약률이 30%를 밑도는 등 관광산업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리무진 운전사로 일하는 모하메드 나스르씨는 현재 관광산업이 거의 죽어있는 상태라며 '모든 사람이'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떠나길 원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무바라크 아들, 황태자에서 '수감번호23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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