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봄철 비와 황사에 섞일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자녀를 바깥에 내보내야 할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대구시교육청과 지역 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정부가 대기중 방사성 물질 검출량 결과를 매일 발표하고 있으나 민간환경감시기구 측정치를 밑돈다는 보도가 나오자 안전성 여부에 관한 학부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들 학부모는 봄철 현장체험학습 등 학교 교실을 벗어난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자녀가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확률이 커진다며 걱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초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 이모(40.여.대구시 수성구 만촌동)씨는 "일본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이 봄비나 황사를 타고 떨어져 아이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까봐 불안하다"며 "교육당국이 야외활동을 최소화하고 필요하면 휴교 조치도 적극 검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방사능 비'가 온다고 알려진 지난 7일을 전후해 시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이런 요청을 잇달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은 당장 방사성 물질 검출로 인해 휴교령을 내릴 상황은 아니라며 막연한 불안감을 갖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정부가 평소에 방사선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국토 전역의 방사선량도 365일 실시간으로 감시한다"며 "방사선이 검출된다고 무조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대구시내 각급 학교에 공문을 보내 이런 내용을 전달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을 감안해 가급적 학생들의 야외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했다.
교육청은 또 홈페이지(www.tge.go.kr)에 국내 방사능 측정결과를 링크해 실시간으로 검색하도록 했으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방사선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의 사고등급을 가장 높은 7등급으로 높였고 유럽인의 방한이나 행사 참여 취소가 잇따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안감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은 교육당국이 정부의 공식입장을 되풀이하기보다 교육소비자인 학생들의 건강과 학부모 우려를 해소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시교육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학부모 서부열씨는 "방사능 비가 온다는 소식에 경기도교육청은 초등학교장 재량으로 휴교할 수 있도록 한데 비해 대구시교육청은 복지부동하고 있다"며 "학부모 애끓게 하지 말고 애들 건강을 생각해 달라"고 했다.
(대구=연합뉴스)
방사성물질 섞인 비·황사 올까···학부모들 우려
"야외활동 최소화하고 필요하면 휴교 조치도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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