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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1호 원전 재가동 언제?…정부 '심사숙고'

정치권 안전문제 거론.폐쇄 요구, 국민정서 등 고려한듯

고리1호 원전 재가동 언제?…정부 '심사숙고'
지난 12일 전기계통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된 고리원전 1호기(설비용량 58만7천kW급, 가압경수로형)의 재가동이 늦어지고 있다.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위치한 고리1호기는 사고 발생 나흘이 지난 16일에도 가동하지 못했다.

한국수력원자력㈜는 손상된 차단기를 교체하고 15일 오후 6시 재가동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그로부터 만 하루가 지난 이후에도 정확한 재가동 시기가 불투명하다.

고리원자력본부는 차단기 제조회사인 현대중공업, 한전 전력연구원 기술진과 함께 15일 오전 차단기 제어케이블과 손상된 계측기를 교체하고 성능검사를 마친 뒤 교과부 산하 KINS에 재가동 승인 요청을 했다.

KINS는 15일 밤 늦은 시각까지 교체된 차단기의 성능검사를 철저하게 진행했고 재가동에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재가동 승인권을 갖고 있는 교과부에서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고리1호기의 재가동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기술진이 교체한 설비의 성능을 시험, 확인하고 교육과학기술부에서 KINS의 검사결과를 토대로 가동 승인을 해야 가능하다.

한수원 관계자는 "차단기 고장은 평상시 같으면 부품교체와 성능검사까지 3일이면 충분하지만 일본 원전 사고 이후 원전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되면서 안전차원에서 더 철저하게 검사를 하면서 시간이 많이 걸렸고 교과부도 국민 정서를 고려해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고리1호기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폐쇄를 요구하고 있는 점도 재가동 결정에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국회 지식경제위가 고리원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2005년 고리1호기의 안전성 평가가 진행됐는데 원자로의 안전에 가장 중요한 압력용기의 파괴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예외조항(비파괴검사)을 적용해 편법으로 설계수명을 10년 연장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조경태 의원도 "정부에서 고리1호기는 장기와 혈관까지 모두 교체했다고 발표했지만 핵심설비인 원자로헤드와 비상디젤발전기, 주제어실 제어반 등은 교체하지 않았다"면서 "정부과 한수원을 신뢰할 수 없는 만큼 고리1호기를 폐쇄해야한다"고 요구했다.

한수원은 이에 대해 1차시험에서 약간의 이상이 있으면 정밀검사를 하게 되는데, 압력용기는 3가지 정밀검사에서 모두 안전기준을 충족했으며 원자로헤드 등은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안전 보강차원에서 2013년 교체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이밖에 사고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는 점도 재가동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고장은 발전에 필요한 각종 펌프(냉각재펌프, 급수펌프 등)에 전원을 공급하는 차단기의 내부 연결단자가 과열로 손상이 생기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고 안전차원에서 터빈과 발전기, 원자로가 자동으로 정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차단기 내 연결단자의 스프링 장력이 부족해 생긴 단순 부품결함인지, 아니면 운영시스템 문제인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한수원은 부품결함으로 결론 내리고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 보고했고 반면 제조회사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리원전 관계자는 "과거 같으면 벌써 재가동했겠지만 대외여건상 현재로서는 언제 재가동할 지 장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고리1호기는 1978년 4월 상업운전에 들어가 설계수명(30년)이 지났지만 수명을 10년 연장해 2008년 1월부터 계속 운전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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