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우리 한반도의 생태축이죠. 백두대간이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산림을 파헤쳐 만든 채석장들이 정말 큰 문제입니다.
송인호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덕유산과 지리산을 연결하는 백두대간의 대표적 고개인 육십령 부근.
산줄기 한가운데가 움푹 파였습니다.
산허리를 잘라 만든 채석장입니다.
파헤쳐진 웅덩이엔 빗물이 고여 썩어가고 있고 대형 폐타이어들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업체 부도로 지난해 작업이 중단됐지만 복구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비가 올 때마다 오염된 물과 토사가 흘러 내려 수목의 생태를 위협합니다.
[허인호/함양군 산림녹지과 계장 : 눈이 많이 오고 추위가 2~3개월 많이 오는 바람에 복구가 늦어진 감이 있습니다. 4월부터 본격적으로 토목공사부터 시작해서….]
백두대간 부근인 전남 장수의 또 다른 채석장.
산이 반원형으로 잘려 있고, 절벽엔 나무들이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2009년 채석 작업이 중단된 이 곳은 하단 부분만 복구됐을 뿐 2백 미터가 넘는 수직 절개면 복구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채석작업이 끝난 지 2년이 지났지만 당시에 쓰던 공사장비들은 이렇게 방치돼 있는 실정입니다.
두 채석장 허가를 위해 훼손된 산림은 14ha, 축구장 20개에 달하는 면적입니다.
[이자희/녹색연합 자연생태국 활동가 : 복원을 염두해두지 않고 채석을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수직으로 가파르게 절개된 상황이라서 이후에 재해나 낙석 위험이 굉장히 클 것으로 보이고요.]
하지만 해당 지자체와 산림당국은 형식적인 복구에 그치고 있어 폭우가 내리면 산사태 같은 대형 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헬기조종 : 민병호, 김강영, 영상취재 : 김현상, 강동철, 영상편집 : 김경연)